2016년 5월 26일.국민일보 박효진 기자의 "깔창 생리대" 기사가 보도되었다. 기사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 물결 가운데 나도 기사를 읽었다. 여러 생리대 기부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었고, 지자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10대 소녀에게도, 노숙인 여성에게도, 긴급 구호품에도 생리대가 필요하단 사실을 우리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기사를 읽고 제일 먼저 당황스러움이 몰려왔다. 이 늦은 깨달음에. 월경은 그냥 개인적인 일이라 생각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조금 귀찮은, 생리통에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기간. 중요한 일과 겹치지 않기를 바라는 소박한 바람 정도. 그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생리대를 사지 못해 학교를 못 나가는 소녀가 있고, 심한 생리통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 책..
그저 감당할 만한 불편한 마음을 안고, 어떤 실천적 행동도 하지 못한채 마지막 블로그 글을 적은지 거의 1년 하고도 반이 지났다. 그렇게 조금씩 마음이라는 게 여러 의미에서 무뎌져 가고 있었다.문득 문득 그렇게 되가는 것이 슬펐지만, '필요한 일'이라고 마음 약해지지 말자 생각했다.마음에 무언가를 담을 여유가 사라져서 그랬던 걸까. 동시에 말도, 글도 줄었다. 그런데, 어젯밤 민찬이를 알게 되었다.자신을 달에서 왔다고 소개하는 아이. 어른들이 붙인 천재화가라는 수식에, "난 잘 그리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그리는 거라고" 이야기 하는 예술가.되고 싶은 한가지가 있는데.. 그게 '마음을 담아서 나누어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바람붓으로 그림 그리는 화가. 그 마음에 너무도 큰 위로를 받았다.민찬이가 담아..
하루..이틀..삼일...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버리고 있다. 멍하니 있으면.. 가만히 있으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와 잠시도 뇌를 쉬지 않게 돌리고 돌렸다.문득문득 화가나지만 화를 낼 기운도 사라지고.. 무거운 마음에 다시 모든 생각과 기분이 가라앉아 버린다. 이렇게 국가 전체가 가라앉아 버릴까봐 걱정된다.단 한명이라도 제발... 살았다는 소식이 들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며 기도해본다.. 일정 자리 이상에 있는 사람이 책임감이 없다면. 능력이 없다면. 사명감이 없다면. 그건 그 자체로 잘못이다. 사람 자체의 선함과 악함을 떠나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영향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위 세가지가 없다면 그건 큰 잘못이다.
어제 노란색 스웨터를 입은 마윈을 보았고, 그의 강연을 들었다.개인적으로 꽂혔던 부분 위주로 연관된 혹은 그저 주제어로부터 파생된 단상을 남겨 놓으려 한다. # Balance사람들이 너에 대해 높은 기대를 하면,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를 낮춰라.사람들이 너에 대해 낮은 기대를 하면,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를 높여라.그렇게 균형을 잡아라. '자유롭다'는 의미엔 '타인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모습이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이 자유를 찾는 것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테지만, 마윈이 얘기한 각 상황에 따라 스스로 기대의 균형을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휘둘리지 말고. # Start오늘에는 우리가 매우 대단해 보이지만 Taobao를 처음 시작한 그 날은 끔찍했다. 아무도 시작할 당시 taobao를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