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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6일.

국민일보 박효진 기자의 "깔창 생리대" 기사가 보도되었다.


기사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 물결 가운데 나도 기사를 읽었다. 여러 생리대 기부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었고, 지자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10대 소녀에게도, 노숙인 여성에게도, 긴급 구호품에도 생리대가 필요하단 사실을 우리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기사를 읽고 제일 먼저 당황스러움이 몰려왔다. 이 늦은 깨달음에.

월경은 그냥 개인적인 일이라 생각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조금 귀찮은, 생리통에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기간. 중요한 일과 겹치지 않기를 바라는 소박한 바람 정도. 그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생리대를 사지 못해 학교를 못 나가는 소녀가 있고, 심한 생리통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 책상에 엎드려 있던 동료도 있고, 직장 스트레스에 생리 불순으로 고생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래. 이건 개인적인 일만이 아니야. 공적인 삶에도 이렇게나 많은 영향을 주다니..


어쨌든 일단 나도 기부에 참여하자.


_
이 주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10대면 더 예민한데 이왕이면 더 좋은 생리대가 좋겠다.

그렇게 조용히 준비해오던 것들이 이제 조금씩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해피문데이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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