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만남

알리바바의 마윈(Ma Win)

nuguriDJ 2013. 12. 11. 09:55



어제 노란색 스웨터를 입은 마윈을 보았고, 그의 강연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꽂혔던 부분 위주로 연관된 혹은 그저 주제어로부터 파생된 단상을 남겨 놓으려 한다.



# Balance

사람들이 너에 대해 높은 기대를 하면,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를 낮춰라.

사람들이 너에 대해 낮은 기대를 하면,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를 높여라.

그렇게 균형을 잡아라.


'자유롭다'는 의미엔 '타인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모습이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이 자유를 찾는 것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테지만, 마윈이 얘기한 각 상황에 따라 스스로 기대의 균형을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휘둘리지 말고.



# Start

오늘에는 우리가 매우 대단해 보이지만 Taobao를 처음 시작한 그 날은 끔찍했다. 아무도 시작할 당시 taobao를 이용하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집에 가 팔 수 있는 것을 찾아 70개의 제품을 올렸다. 그러나 우리끼리 시험 삼아 서로 구매했을 뿐이다. 3일 뒤, 누군가 첫 물건을 올렸고, 우리는 그것을 바로 구매했다. 그 후 얼마간은 누군가 팔 것을 올리면 그것들을 다 구매해 집은 물건들로 가득 찼었다. 요즘은 매일 10억 개 이상의 전부 확인할 수도 없을 양의 물건들이 올라온다. 


모든 것에는 처음이 있기 마련이다. 대단해 보이는 그 어떤 것에도 다 부족했고, 돌아보니 정겨운 시작이 있다. 

이야기를 들으며 서비스 런칭 후, 세상은 조용하지만 우리들은 바빴던 그 날들이 떠올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 첫 유료결제 고객에게 신나서 전화하고, 약속잡아 인터뷰하러 갔던 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얼마나 고맙고, 반갑고, 가깝게 느껴졌던지...

아마도 계속 모니터하고 있다가 3일 뒤 누군가 올린 그 첫 물건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을 마윈과 그 팀이 상상이 되면서 갑자기 그가 엄청나게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Respect 

프로그래밍 할 줄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존중,존경(respect) 한다.  ... 기술, 컴퓨터에 대해서 잘 몰랐고 모른다. 그래서 기술에 대해 잘 아는 최고의 사람들과 함께했다. 그들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엔지니어와 싸운 적이 없다.(I never ever fight with engineer.) 그들의 아이디어를 경청했다. 

엔지니어들에게 세상의 80% 정도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얘기했다. 그 사람들은 기술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사용하길 원한다. 사람들은 엔지니어들이 사용하기 간단하고, 쉽고, 친숙하게 만들어주길 원한다. 내가 첫 번째 제품 테스터였고, 내가 쓸 수 있다면 그 80%의 다른 사람들도 쓸 수 있다.


요즘은 기술에 대해 잘 아는 최고의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선,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거나 기술에 대해 꽤 잘 알고 있어야 하는 분위기이다. 물론 IT에 관심이 있고, 이 분야에서 일해나가다보면 기술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노력의 시작에서 끝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respect" 라고 생각한다. 이 자세가 확실하다면 다른 것들은 다 시간의 문제이고 부차적인 문제가 된다. 혹 기술을 잘 안다고 해도 그것을, 그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혼자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 Lucky, Opportunity

사람들은 내게, "Jack, 넌 정말 운이 좋아!"라고 얘기한다. 10년 전에 나도 Bill Gates에게 내겐 기회가 없다며 똑같이 말했었다. 기회는 모두에게, 그리고 어느 곳에나 있다. 기회는 사람들이 불평하는 그 곳에 존재한다. 그래서 난 사람들이 불평하면, 흥분된다.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회는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존재할 '수' 있다"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불평만 하느라 보지 못한 사람에게 기회란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불평할 수 있다. 불평 한 번 없이 어떻게 살 수 있나. 아니 가끔은 오히려 무던하지 않아야, 직접 느끼는 불평, 불만이 존재하는 곳이 많아야 씨앗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문제는 거기서 멈춰있지 말라는 것이다. 불평'만'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지 말라는 것이다. 



# Future

어떻게 오늘날 알리바바의 성공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우리는 미래를 믿었다. 10년 전에 사람들에게 인터넷은 미래가 될 것이라 얘기했다. 만약 우리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성공했을 것이다.


오늘은 어렵고, 내일은 오늘보다 훨씬 더 많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모레는 아름다울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불평하는 것이다. 대부분 내일 저녁에 죽지만..ㅋㅋ


그럴 수밖에 없는 미래라는 믿음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먼저 있고, 그 미래가 실현되었을 때의 가치 또한 믿는다면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행여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그 여정을 달려나갈 볼 가치는 충분하다.  또, 그런 믿음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달릴 수 있게 한다.


오늘은 어렵고, 내일은 오늘보다 훨씬 더 어렵고 모레는 아름다운데, 내일 저녁에 죽을 수밖에 없는 삶을 멋지게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한 것 같다. '시간을 아주 길게' 바라보며, '오늘의 행복'을 놓치지 않는 것



# Leader

리더는 

- 낙관적(optimistic)이어야 하고, 

- 끈기있게 지속(persistence)할 수 있어야 하며, 

 지속은 꼭 그렇게 하고 싶어서만이 아니라 그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 팀을 믿고 기댈(rely on your team) 수 있어야 한다.

팀이 리더를 믿고 기대는 것이 아니라 리더가 팀을 믿고 기대야 하는 것이다. 당신과 함께하는 팀을 행복하게 하라. 그들이 발전할 때 당신도 발전할 것이다.


누군가를 고용할 때, 그가 당신보다 똑똑하길 기대할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똑똑한 사람들은 이상한 성향을 가진다. 그래서 그들과 일하기 위해서는 넓은 가슴(wide chest)를 가져야 한다..ㅋㅋ


리더라면 중심을 잡고 딱 서서, 실패의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


무언가를 지속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선택권이 많은 것이 해가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어떤 분야에서 무언가를 달성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시시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다른 선택권은 없었고, 나에게 주어진 이것을 성실하게 노력했을 뿐이다.' 말을 많이 한다고 느꼈었는데, 마윈도 그 부분을 오늘 강연 중 꽤 많은 부분에서 비췄다.


재밌던 것은 똑똑한 사람들은 이상(?)한 부분이 있고, 그들과 일하기 위해선 넓은 가슴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한 점이다. 이 부분에서 넓은 가슴(wide chest)를 한 3,4번 언급했다. 웃자고 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크크.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리더, 회사의 문화는 창의성이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토양이다. 그 과정에서 마윈은 넓은 가슴이 꽤 필요했던 것으로 추정해본다..ㅎㅎ


책임은 지고 싶다해도 질 능력이 없으면 감당할 수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리더라면 누군가에게 위임할 수 있는 것은 '결정 권한'이지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p.s. 전체 강연 내용을 파악하고 싶으신 분은 아래를 참고하시면.. ^ ^

@besucss, 알리바바 마윈(Ma Win)이 청춘에게 고한다.

- @news1, 마윈 서울대 강연…"불평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

- @Seokyel, 알리바바 마윈 회장 강연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