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연대기(For Vagina's Sake, 2017) @아트나인/이수 친구와 함께 보고 수다를 떨어도 좋을, 남자친구랑 보아도 위화감 들지 않을, 심야영화로 봤어도 좋은 영화였음으로볼까말까 고민을 하다 이 글까지 만나게 되신 분께는 우선 보고 오시라 추천할게요.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음악, 현실감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영화에요. 취재/촬영 과정에서 뻗어갈 수 있는 주제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았을 것 같은데 힘을 많이 빼고 담백하게 그리셨어요. 이야기를 끝장 내겠다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시작점을 만들어주는 영화인 것 같아요. 출연 인물을 나타내는 짧은 문구, 예상치 못한 장면들은 참 재밌게 웃으..
패밀리데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다같이 일퇴하고 서울대입구역으로 향했다. 4년 전, 처음 봤을 때부터 스누콘밸리에 대한 계획을 열정적으로 이야기하시던 최인규 대표님은 어느덧 정말 투자사를 만들어, 35개의 포트폴리오사가 생겼고, 낙성대와 입구역 근처로 코워킹 오피스를 3개나 만들었다. (17.11.8 기준) 그리고 오늘이 첫 패밀리데이. "인연"이란 주제를 가지고, 어떤 계기와 만남으로 팀이 구성되었고, 투자을 하게 되었는지 사진과 함께 이야기 듣고 있으니 바깥과 달리 안 공기는 참 포근하게 느껴졌다. 사실 정확히 대표님과 언제 처음 뵌건지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알았다.ㅎㅎ 돌아보면 지금 우리도 소수정예 팀이고, 이제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그간의 인연이 쌓여 참도 신기하게 한 걸음 ..
오늘 청년부 예배 찬양 시간의 마지막 곡. 가사가 마음에 꽂혀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걸 참느라 혼났다.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맘을 알기 원한다는.. 삶의 한 절이라도 그 분을 닮기 원한다는...참 섬세하고 진솔한 노력에서 할 수 있는 그 고백에. 소원에.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맘을 알기를 원하네 그 길, 그 좁은 길로 가길 원해나의 작음을 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길 원하네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내 가는 길만 비추기 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삶의 한 절이라도 그 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높은길로 가기 원하네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내 가는 길만 비추기 보다..
9개월이나 흘렀다. 이제서야 주인에게 다시 향하고 있는 물건. 선물 받은 거라고 생각할까. 좋은 곳에 기부하면 괜찮지 않을까. 친구에게 물었다. 돌려준다고 하면 이상할까? 한 친구가 말했다. 응, 완전 미련있어 보여. 다른 친구가 말했다. 물건은 죄가 없어. 그냥 써. 또 다른 친구가 말했다. 그렇게 불편하면 나 주든가. 버릴 수도, 쓸 수도, 줄 수도 없었다. 마음대로 하기엔 마음이 담겨있는 소유권이 불명확한 물건. 핑계를 삼고 싶지도, 차가운 안녕처럼 보내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일단은 보관. '돌려주고 싶어'와 '보고싶어'라는 말을 분리시킬 수 있겠다 싶은 어제 저녁 카톡을 보냈다. 여전한 나와 그사람 다운 대화 끝에 보낼 주소를 받았다. 내 성격과 그사람의 태..
https://www.tumblbug.com/aboutmoonday 한부모 가정 소녀들을 위한 초경 가이드북 프로젝트, "어바웃 문데이" 인쇄제작비 마련을 위한 텀블벅 펀딩을 진행 중이다. 처음 맞는 월경에 홀로 당황하는 소녀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7명의 작가팀과 일러스트레이터 영수님 그리고 편집디자이너 미림님이 힘을 모아 컨텐츠를 만들었다. 대한산부인과 의사회와 사전 독자로 지원한 10대 친구들이 감수 과정을 도와주셨다.신뢰 있는 원컨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책을 만들어야 겠다고 처음 기획 했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영상 컨텐츠에 더 익숙한 많은 친구들을 위해 원컨텐츠에 기반한 2차 컨텐츠를 만들어 더 널리 알리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왔다. 그렇게 연락을 드리고, 취지에 공감해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