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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연대기

(For Vagina's Sake, 2017) 


@아트나인/이수


친구와 함께 보고 수다를 떨어도 좋을, 남자친구랑 보아도 위화감 들지 않을, 심야영화로 봤어도 좋은 영화였음으로

볼까말까 고민을 하다 이 글까지 만나게 되신 분께는 우선 보고 오시라 추천할게요.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음악, 현실감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영화에요.
취재/촬영 과정에서 뻗어갈 수 있는 주제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았을 것 같은데 힘을 많이 빼고 담백하게 그리셨어요. 이야기를 끝장 내겠다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시작점을 만들어주는 영화인 것 같아요. 출연 인물을 나타내는 짧은 문구, 예상치 못한 장면들은 참 재밌게 웃으며 편집하셨을 것 같고요.ㅎㅎ

사회 특정 시기에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자각하게 되는 것들이 있고, 그 지점들이 모여 움직임을 만들어가요.
<피의 연대기>는 생리를 둘러싸고 감독님 개인에게 찾아온 자극과 그 시대에 세계 곳곳에 일어나던 움직임을 담았어요.

해피문데이도 비슷한 시기에 받은 자각을 행동으로 옮긴 하나의 가지에요.
피의 연대기의 줄기를 타고 나온 것이죠.  그 연대감 잃지 않은 채, 이 가지에서 실한 열매 맺을 때까지 가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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