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11.20에 씀 나에게 만화란 중/고등학생 때 시험끝나고 완결이 된 것을 첫째 기준으로, 순정만화를 두번째 기준으로 세워 하루종일 몰아보던 1년에 한 두어번 있었던 취미였다. 대학생이 되고나서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웹툰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도... 저게 뭐라고 저렇게들 챙겨보는 사람이 많은가 하며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완결도 나지 않은 웹툰이라는 것을 챙겨보고 있다. 윤태호 작가의 -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그리고 오늘 본 미생 82수 中"애는 쓰는데 자연스럽고.. 열정적이데 무리가 없어."
- 2012.11.17 합정 쪽에 다른 일로 갔다가 멋진 동행인의 안내로 처음 방문한 제비다방. 밤에는 취한 제비.그 곳에서 오늘의 공연은 무드 살롱이라는 팀이었다.살롱. 유럽 궁정을 중심으로 귀족 부인들이 문학가들 혹은 예술가들을 모아 작품을 나누고 이야기 하던 풍습을 뜻하는 단어 앞의 무드라.... 는 생각을 하며 음료를 시키고 카페의 지하에 자리를 잡았었다. 좋지 않은 목상태임에도 즐겁게 노래를 불러주신 강경민님의 보컬, 제일 흥겨우신 리더의 기타, 셔츠 단추 푸르고 오신 트럼펫, 뭔가 회사에서 퇴근하고 오신 것 같은 분위기에 시크하지만 따뜻할 것 같은 베이스, 막내를 맡고 계시다는 버섯머리의 멋진 드럼, 무드살롱 내의 조상님이시라는 키보드, 어딘가에서 봤을 것만 같은 친숙함의 색소폰, 그리고 인턴..
빨주노초파남보. 사실 편의상 나눈 것이기도 하고.. 나라마다 무지개 색의 스펙트럼을 다르게 본다고도 하지만..어느 나라 사람이든 무지개를 보고 아름답다 여기는 것은 다양한 빛깔이 각자의 색을 내면서도 조화롭게 모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끼리끼리 모인다고 하지만. 나와는 다른 빛을 내는 이들과 처음엔 다소 불편할지라도 이야기하면서 함께해보자.나와 같은 것이 아닌 나와 다른 것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더 아름다워질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새빨간색, 빨간색, 주홍색 등등.. 거기서 거기서 만나면 우리끼리는 좋아도 멀리서 보면 그냥 빨간 줄이다. 내가 속한 이곳이..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어떤 곳이..안에서는 다양한 빛들이 서로 자리를 잡느라 정신없겠지만..멀리서 보았을 때 아름다운 무지개이길 바란다. 그런 무지개..
이한철 흘러간다. 바람을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시린 마음 가녀린 손 끝 옷깃을 세우고 흘러간다. 지난날 나에게 거친 풍랑 같던 낯선 풍경들이 저만치 스치네 바람이 부는 대로 난 떠나가네 나의 꿈이 항해하는 곳 흘러간다. 헤엄치지 않고, 둘러보지 않고, 흘러간다. 속살 같은 물길을 따라 시간의 방향을 흘러간다. 두리 번 둘러봐도 끝없는 바다 위 비교할 이, 시기할 이 없는 곳 바람이 닿는 곳, 그 어딘가에 나의 꿈이, 나의 바람이, 나의 사랑하는 이 향해 가는 곳 흘러간다. 바람을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헝클어진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는 척 눈물을 닦네. ---- 아프리카 여행 중에 한 섬에서 신나게 놀고 지쳐 나오는 배 위에서 영감을 얻어 나왔다는 노래. 흘러간다. 애써 헤엄치지도 않고.. ..
젊은 날 그럴 수 있다. 초조하고 긴장되고 조급한 마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아무 때나 자기들 내세우고 싶고 과장하고 싶고 칭찬받고 싶을 수도 있다. 젊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말이다. 그게 습관이 되면 나중에 사람들 다 떠난다. -- 문규학 (Greg Moon) (@unclevenca) 이 글을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보자마자 다이어리 대용으로 쓰고 있는 저장소로 옮겼다. "조급함"이란 것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시기여서 더 와닿았는지 모르지만.. 아직 만나뵌 적도 없지만 정말 가까이에서 조언을 들은 느낌이었다. 젊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그럴 수도 있지만.. 젊기에 오히려 우린 더 조급함을 버릴 수 있고 더 넓고 길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내 맘이 조급하다보면 다른 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