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8.11.16-2019.03.24 동안 피크닉에서 열리는 재스퍼 모리슨의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일부러 살짝 돌아가는 오르막길 코스로 피크닉에 입장합니다.



낯익은 사물들. 개인적으론 그 물건들이 재스퍼 모리슨 이란 디자이너로부터 비롯되었구나를 알게 해준 전시입니다.



입구에 저 조명을 봤을 때, 갖고 싶단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슨트 분께서 거의 천만원 정도 할거라고 하셔서.... 마음을 접었죠.
그래도 이름이나 알아보자고 찾아보니 Superloon. 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아니 이런 인연이? 해피문데이와 너무 어울리자나? 라는 생각에 정확한 가격을 찾아보니 약 400만 원입니다.
그래도 천만 원보단 살만한(?) 가격이니 언젠가는 가까이 두고 싶네요. 좋은 것을 보면 없던 물욕도 생깁니다.



Ply-Chair. 1988. 합판으로 만든 간결한 의자.
이 물건의 디테일함은 의자 아래에 있었습니다. 도슨트의 말에 따르면, 본인의 수많은 의자 중에서도 재스퍼 모리슨이 계속 사용하는 좋아하는 의자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 대표 이미지의 주인공이죠.



전시를 보며 무인양품의 철학과도 너무나 맞닿아 있다 생각했는데, 무인양품 디자인에도 참여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무지의 유명한 CD 플레이어를 디자인 한 후카사와 나오토와 제리퍼 모리슨이 같이 2006년에 열었던 전시회가 <슈퍼노멀>이라고 해요. 해피문데이 디자이너 님의 책상 위 놓여있는 책이 원래 전시에서 시작된 것이군요.

"슈퍼노멀은 즉각적으로 인지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다른 수준의 아름다움에 대한 논의와 관계있다고 봅니다. 즉, 알아차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사용하다 보니 아름다워지는 아름다움, 매일 일상에서 느끼는 아름다움, 볼품없지만 실용적이고 오래가는 아름다움 말예요.”

해피문데이 생리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재료를 공부하고 선택하던 시간. 그 재료를 아주 잘 가공하는 원자재 업체를 찾아 헤매던 과정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기본에만 너무 충실한 나머지 마케팅 포인트를 잡아 설명하기 너무 어렵단 생각이 들기도 했던 날들까지.
그저 기본을 지켰고, 오래 사용해보면 알게 될 것이란 설명 외에 짧은 시간 안에 무엇을 더 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오던 시간마저 모두 다 위로 받는, 응원받는 느낌이었어요. 양산의 어려움도 이 분은 알겠다 생각하니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어요. 허허.

해피문데이 생리대가 Super Normal 생리대로 오랫동안 여성의 Good Life에 기여하는 제품이면 좋겠습니다.


4층에 실제 제품으로 꾸며놓은 공간에서도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시려면 전시 막판에 사람 몰리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해 봅니다.
일층 카페는 인테리어도 예쁘지만, 헬카페 원두를 사용해 커피도 맛있고, 밀크티도 맛있었습니다.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