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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 이디엇 브라더 (Our idiot brother)
<유료 시사회라고 프레인에서 준비해준 선물박스>
진짜 바보에게 바보라고 욕하면 그건 욕이다.
프레인에서 아워 이디엇 브라더를 가지고 오면서 이디엇에 빨간 줄을 그었던 것은 네드는 바보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네드는 바보다. 진짜 바보다. 경찰관에게 마약을 팔고… 눈치 없이 여기서 들은 이야기 저기서 하고… 타협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바보다. 그럼에도 내가 idiot에 빨간 줄을 긋는 것에 동의한다면 그건 악의 없는 네드에게 “욕”을 하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똑똑하면서 천박한 것보다 영리해서 용기 없는 것보다는 바보가 낫다. 끝을 생각해보면 그 과정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허나 난 그가 바보 너머의 바보였으면 한다. 바보이기만 한 바보는 아니었으면 한다.
네드가 선의의 바보에서 센스있는 바보가 되었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냥 바보인 것은 오히려 쉽다.
네드에게 답답해지는 느낌이 오는 지점과 항상 선의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지점이 네드 입장에서는 동일할 수 있다.
그래서 내 바람이 이루어질 수 없는.. 무리한 부탁일지도 모르겠지만..
답답해도 따뜻한 네드가 이용당하거나 속지 않고, 자책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나가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네드의 저 믿음을 끝까지 지켜지길 바란다...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똑똑해지지 말자.
믿으면서 살면 사람들이 내게 잘못해도, 선의로 그랬을 것이라 믿어주면
나중엔 그들이 진짜 선의를 보이려 노력해요
- 네드의 대사 중, 아워이디엇브라더
p.s. 엔딩크레딧까지 깨알같이 잘 챙겨보고 나와야 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