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를 잘 하는 것. 이번 달 나에게 주어진 과제이다.항상 어떤 일이든 나에게 주어진 것은 부탁한 혹은 맡긴 사람들이 다시 뒤돌아보지 않아도 되게끔 확실히 책임지고 잘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이번 달은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비슷하게 나에게로 뒤돌아보지 않아도 되게끔 잘 마무리 하기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안고 있고, 지고 있고, 품고 있었던 많은 것들을 하나 두울 그렇게 내려 놓고 그 모든 것들이 내가 없이도 티나지 않게 잘 마무리 하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그러나 끝까지 내려놓지 못하는 마음과 상황은 아니도록 이것 참 어색하지만 잘 해내보자.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을 찾아보기위해 우선 이 마무리를 잘 해야한다.
2012년 11월 마지막 날. 샤롯데 씨어터에서 가족들과 함께 뮤지컬 를 봤다. 내가 보고 온 공연의 출연진은 아래와 같았다.-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서범석님- 알돈자 : 이혜경님- 산초 : 이훈진님- 여관주인 : 최민철님 순간순간 재치있는 대사에 많이 웃기도 했고, 특히 귀여워 깨물어주고 싶은 돈키호테가 그냥 좋다고 노래하던 산초의 귀여움에 즐거워졌지만.. 또 마음이 많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라는 요구에.. 이상을 포기할 용기가 없다는 세르반테스의 대사와.. 자신을 조건없이 사랑해주며 둘시네아라는 이름을 붙이며 아껴주는 돈키호테에게 마음이 흔들리다가 함께 노새끌이 못된 녀석들을 혼내주고.. 돈키호테가 그들을 치료 해주러 간다는 것을 대신 갔다가 겁탈 당하고 돌아와서...내 안에 그..
가끔은 너무나 서로 조심스러워하다가서로의 영역 혹은 자리를 너무 배려하다가이런 것은 말하지 않아도 티내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에 침묵하다가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생각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상대에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그렇기에 다들 바쁜 가운데 스치듯 지나쳐버릴 수도 있다. 또, 가끔은 너무나 서로 조급해서서로의 기대치가 비현실적으로 높아서모두에게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혹은 이 사람은 다르다고 믿다가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생각보다 상대는 잘하고 있는 중이고, 아주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일 수 있고그렇기에 몰아붙여서는 안되는 것일 수도 있다. 조심스러워하다가 조급해하다가 그렇게 우리는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아워 이디엇 브라더 (Our idiot brother) 진짜 바보에게 바보라고 욕하면 그건 욕이다. 프레인에서 아워 이디엇 브라더를 가지고 오면서 이디엇에 빨간 줄을 그었던 것은 네드는 바보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네드는 바보다. 진짜 바보다. 경찰관에게 마약을 팔고… 눈치 없이 여기서 들은 이야기 저기서 하고… 타협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바보다. 그럼에도 내가 idiot에 빨간 줄을 긋는 것에 동의한다면 그건 악의 없는 네드에게 “욕”을 하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똑똑하면서 천박한 것보다 영리해서 용기 없는 것보다는 바보가 낫다. 끝을 생각해보면 그 과정을 생각해보면 그렇다.허나 난 그가 바보 너머의 바보였으면 한다. 바보이기만 한 바보는 아니었으면 한다. 네..
나는 한 스타트업에서 PM으로 일하고 있다. "일하다가 스스로 아 난 자격이 없다. 정신없이 바빴다는 것은 정말 내 변명일 뿐이다"라고 살짝 우울해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아무 고민 없이 이전에 그랬었다는 이유로.. 남들이 그렇다는 이유로..무언가를 "답습" 했음을 깨달았을 때이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다 칼같이 계획되고 완성된 상태일 수 없다.부족하지만 우선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베타 제품부터 시장에 내어놓고, 고객의 목소리를 주위깊게 듣고, 데이터를 모으면서 더 정교하게 발전시켜나가고, 생각은 있었지만 미처 채우지 못했던 부분들을 적용해 나가고, 동시에 생각지도 못했어서 아쉽게도 조금 돌아가는 느낌인 부분을 보완해나갈 수밖에 없다. 알고 있음에도 우선순위에 밀려, 현실적인 리소스 분배 등의 이..